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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총 '장외 對 등원' 150분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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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총 '장외 對 등원' 150분 격론

입력
2000.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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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선 국회등원을 놓고 2시간30여분 동안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연단에 선 의원들은 무려 19명. 영수회담을 고리로 등원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결단도 그만큼 어려웠을 것이다.발언 도중 자신의 입장을 밝힌 의원 17명 가운데 장외투쟁파와 등원파는 각각 10명과 5명이었고, 나머지 2명은 이 총재에게 위임하자는 중립파였다. 여전히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은 셈이다.

■ 박창달(朴昌達)=지금은 힘을 모아 대구집회를 성공적으로 열어 이 정권에게 야당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김문수(金文洙)=국민적 의혹을 사는 엄청난 사건이 잇따라 터져도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무조건 등원을 해선 안된다.

■ 김부겸(金富謙)=명분을 안준다고 언제까지 장외집회를 할 것이냐. 조국과 국민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 총재의 결단을 촉구한다.

■ 김영춘(金榮春)=증시폭락 등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이제는 등원해야 한다. 민주당과 게임을 할 때가 아니라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

■ 서청원(徐淸源)=자유로운 의견 개진도 좋지만, 자칫 당이 갈라지는 것처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총재의 결단에 맡기고, 그 결정에 따르자.

■ 손학규(孫鶴圭)=여당만 생각하지 말고 민심을 생각하자.

■ 이원형(李源炯)=등원하려면 대외적 명분이 필요한데, 국회법 날치기 사태와 한빛은행 사건 등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 대구집회가 성공하면 분명히 (여당의) 반응이 있을 것이다.

■ 박관용(朴寬用)=이야기는 자유롭게 하되 당 방침이 정해지면 따르자.

■ 전재희(全在姬)=우리는 정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국회법 날치기에 대해 사과 한마디도 없는데 뭐가 답답해 들어가자고 하느냐.

■ 권기술(權琪述)=지금 국회에 들어가서 우리가 뭘 할 수 있는가. 지금은 그동안 싸운 것에 대해 결실을 맺어야 할 때다.

■ 이재오(李在五)=우리의 투쟁목표가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통령의 태도도 신뢰할 수 없는데 등원은 안된다. 자칫 무조건 등원하면 야당 탄압이 시작될 것이다.

■ 백승홍(白承弘)=지역구민들이 후안무치한 여당과 협상해서 국회 들어가는 것이 무슨 말이냐고 하더라. 후안무치한 여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자.

■ 안상수(安商守)=왜 적전분열과 같은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등원한다고 금방 경제가 풀리는 것 아니다. 모든 힘을 동원해 투쟁하자.

■ 김덕룡(金德龍)=경제가 어렵고 사회혼란도 심각하다. 투쟁은 전략과 타이밍이 중요한데, 지금은 원내외투쟁을 병행해야 한다. 자칫하면 실기한다.

■ 박시균(朴是均)=의약분업 혼선 등 어려운 문제가 많은 만큼 등원하자.

■ 김용갑(金容甲)=대구집회 때 우리의 투쟁의지를 다지기 위해 의원직 사퇴서를 작성, 총재에게 맡기자.

■ 이총재=국회법 날치기 처리, 한빛은행 사건 등 대통령이 결단만 내리면 해결되는 사안들인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우리가 등원하면 일부에서 박수를 칠 수 있지만,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 비난은 어떻게 감수할 것이냐. (국회를)제대로 해놓고 들어가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나도 정쟁운운 하는 소리 듣기 싫어 들어가고 싶지만, 여당이 중요한 사안을 날치기처리 하면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여야 영수가 만나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나누면 일이 풀릴 것이다. 영수회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보다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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