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는 경제올림픽인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격년제로 실시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36개국 2,5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 첫 출전한 것은 1967년 제16회 대회 때였다.당시 한국은 여섯차례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수행함에 있어 기능인력의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였다. 가입을 신청했을 때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한국의 기능수준이 낮은 단계일 뿐 아니라, 아시아의 변경후진국이라 하여 터부시하던 유럽회원들이 반대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국제조직위원회의 강력한 지지로 66년 가입이 결정되었고, 이듬해 첫 출전하여 2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예상외의 개가를 올렸다. 한국인의 저력은 참으로 대단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메달 수를 늘여가더니 참가 10년만인 77년 23회 대회에서는 드디어 세계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그로부터 시작된 연승은 기능올림픽 사상 9연패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낳았던 것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2001년, '1978년 부산국제기능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세계대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21세기의 첫 테잎을 끊는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9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대회점검을 위해 지난 8월말 한국을 방문했던 뒤셀도르프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서울의 국제대회 준비상황을 돌아보며 '완벽하다'고 만족을 표했으며, 내년 한국대회가 기능올림픽 50여년 역사의 질적 도약대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렇다. 도약이 필요하다. 소위 '디지털시대'라 불리우는 정보통신사회를 겨냥한 제2, 제3의 산업혁명은 우리 젊은 기능인들에게 또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제조'에서 '중화학공업'으로 발전해 온 기능분야를 신기술직종으로 확대하는 등 21세기를 여는 기능인의 변화와 도약이 바로 이번 2001년 한국대회에 부과된 중요 과제이자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이제 더 이상 금메달 획득에 있지 않고, 세계기능인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있다. 더불어 오늘날의 기능한국은 반만년의 역사와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이루어진 뿌리깊은 것임을 세계인들에게 인식시키는 데에도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35회 대회 역사상 12회의 종합우승을 이끌어낸 우리민족의 우수성과 저력이 일년 후, '제36회 서울국제기능대회'를 통해 여지없이 드러나게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마지막으로 오늘도 정직한 땀을 흘리며 묵묵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 기능청소년들에게 마음으로부터의 격려와 진심어린 애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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