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가 열리는 체코가 인접 헝가리, 폴란드와 함께 신흥공업국가로 새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무대에서이들 세 나라를 세계의 신흥공업국 3용(龍)으로 보는 시각도 생기고 있다.관측통들은 IMF와 IBRD가 과거 공산권이었던 중동부 유럽에서 처음 연차총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이들 3국의 급속한 계화 및 경제발전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들 3국은 2004년 유럽연합(EU)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들의 EU 가입은 재정적 안정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EU 회원국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세 나라는 1989년 탈공산화 당시 피페해졌던 경제를 상당부분 복구하고 계경제에 주도적으로 편입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펴고 있다. 체코가 IMF총회를 유치한 것이 이런 맥락이다.
경제수치에서 이들의 발전상은 금세 드러난다. 1990년 당시 3국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4~5%였지만 1999년 현재 플러스 4%의 성장 를 보이고 있다.
또 1990년 당시 전무했던 외국인 투자 역시 지난 10년동안 급증, 1998년 현재 20억~60억 달러에 달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주택비용이 거의 없어 가처분소득 개념상으로는 1만달러를 넘는다.
경제분석가들은 이들 3국 및 중동부 유럽국가들의 고도성장 가 지속돼 향후 10년간 EU 회원국의 2배가 넘는 4~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1968년 개혁운동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체코의 경우, 탈공산화이후 가격자유화, 사유화 등의 정책으로 자본주의 경제로 전환했다. 빈부격차와 농촌실업 등 자본주의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동시에 실생활에서 경제개혁의 성과가 나타났다. 1990년 인구 1,000명당 10대에 불과하던 개인용컴퓨터는 1998년 100대에 육박했으며, 여행업체도 1990년 15개에서 1998년 1,200개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IMF·IBRD 총회가 열리는 곳이면 들을 수 있는 ‘빈국지원’ ‘반 계화’라는 시위대의 구호는 이들 3국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체코 등 3국의 젊은이들에게 계화는 랩톱 컴퓨터, 이동통신, 사업기회, 서구의 사상과 문화를 즐길 권리를 의미하는 실정이다. 프라하에는 현재 대규모의 반세계화 시위대가 몰려들고 있으나 이들중 상당수는 외국인들이다. 폴란드의 미첼 케민스키(28)의원은 프라하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결점을 항의하기 위해 원정시위를 온 서구의 활동가들을 “순진무구하다”라고 일축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세계 최고 정책 결정자 연봉 구설수
세계은행(WB) 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연봉이 WB_IMF 연차총회를 앞두고 구설수에 올랐다.
IMF는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 등 고위관리의 연봉을 공개했다.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쾰러 총재의 연봉은 36만4,000 달러로 세계 최고정책결정자의 연봉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울펜손 WB 총재가 쾰러 총재보다 약간 높아 1위를 차지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쾰러 총재의 연봉이 높은 이유에 대해 “과도한 업무와 이로인한 스트레스의 증가”를 들었다.
그러나 울펜손 총재와 쾰러 총재의 연봉이 빌 클린턴 미 대통령(20만달러),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14만1,000달러), 래리 서머스 미 재무장관(15만7,000달러) 등의 연봉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프라하 총회장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연봉차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서머스 장관은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를, 쾰러 총재는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했다며 “세계의 쌀찐 고양이”라고 비꼬았다.
국제기구의 최고 관리들은 금도 내지 않는데다 다른 부가적인 헤택도 있어 실제 수입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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