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장 안에서 펩시콜라는 흉기(?) 취급을 받는다. 시드니 올림픽공원 안전요원은 입장객들의 가방을 검사하며 "칼과 무기 그리고 펩시콜라는 갖고 들어갈 수 없다"고 주의를 준다.'발각'된 펩시콜라를 요원들에게 맡기지 않고는 입장할 수 없다. 펩시콜라가 이렇게 학대(?)받는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후원사가 아니기 때문. 콜라제품은 코카콜라가 공식후원사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들은 IOC에 수백만 달러를 제공하고 자격을 얻었다. 따라서 펩시의 경쟁사인 코카콜라는 '올림픽 특수'에 무임승차 하려는 경쟁사들의 시도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철통경계를 서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행사장에 있는 삼성전자의 TV 와 오디오에 붙어있는 상표는 모두 가려진다. 삼성전자는 무선통신분야의 공식 후원사이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사인 맥도널드의 '에그 맥머핀'이라는 메뉴와 비슷한 음식도 올림픽 공원 내에서 판매금지 조치됐다.
항공사로 IOC의 공식스폰서는 엔세트사. 그러나 호주의 콴타스 항공사가 호주 올림픽 스타들을 모델로 활용해 엄청난 광고효과를 얻자 엔세트사는 한때 소송까지 검토했다. IOC는 '시드니 2000'이라는 단어와 오륜마크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 후원사 자격을 얻지 못한 일부 회사들은 올림픽을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4년 전 애틀랜타 때는 공식스폰서가 아닌 회사들이 경기장 주변에서 공식후원사처럼 행동하며 광고효과를 올려 공식후원사들의 엄청난 항의가 있었다. 올림픽 장외는 공식후원사들과 비후원사들간의 보이지않는 치열한 경쟁으로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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