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순 교육평가원장 인터뷰“이번 수능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마무리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6일이면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5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온다. 수능시험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박도순(朴道淳)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4일 “출제위원들에게 지난해 수준으로 난이도를 맞추도록 주문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위원들에게 처음으로 1994년부터 나온 수능 문제유형을 분석한 책자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원장이 한국일보와 가진 일문일답과 입시기관의 조언.
_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험생 상위 50%의 평균성적이 77.5점이었는데 올해도 같은 수준에 맞춰주도록 요청하겠다. 75점을 주문할 생각이었지만 혼란이 올 것 같아 ‘지난해 수준’으로 조정했다.”
_영역별 난이도는.
“영어, 과학탐구가 지난해 너무 쉬웠다. 조금 어려워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리탐구Ⅰ은 과목 특성상 더 어려워지기 힘들다. 언어는 지난해 ‘어려웠다’고 하는데 난이도 75.4점으로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동안 너무 쉬웠다.”
_올해 처음 제2외국어가 실시되는데.
“국가 정책상 일본어에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2외국어 난이도 조정 담당 3명이 출제팀에 합류, 다른 외국어보다 일본어가 유리하지 않도록 하겠다.”
_올해는 듣기평가의 비중이 높은데.
“지난해 까다로웠다는 얘기가 많았다. 평소 친근하지 않은 유형이기 때문인 것같다. 하지만 올해도 의사소통 능력 측정에 주안점을 두고 출제하겠다.”
_2002학년도부터 수능등급제가 실시되는데.
“2002입시의 방향은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고 다른 평가요소를 강화하는 것이다. 등급제와 소수점 폐지는 이런 면에서 적절하다. 변별력 감소를 우려하는 사람이 있는데 수능 변별력은 떨어져야 하고, 대학들은 학생부나 면접 등 다른 평가요소로 학생들을 가리도록 노력해야한다.”
◆입시전문기관 조언 전문가들은 국·영·수 등에 대한 기초학습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상위권이나 중하위권 모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쪽에서 확실한 점수를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언어영역의 경우 점차 교과서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을 잊지 말고, 수리탐구Ⅰ은 기본개념과 공식을 이해, 암기해 공통수학만큼은 틀리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과학탐구의 경우 그림 그래프 도표를 정리하여 마무리하고 사회탐구는 ‘이 과목에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이맘 때부터 기출문제들을 단원별로 분류해 난이도 풀이방법과 단원별 연계성을 파악, 오답노트를 작성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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