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신보)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24일 전 청와대 사직동팀장 최광식(崔光植) 은평경찰서장을 소환, 지난해 4월 당시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구속)씨의 비리를 내사하게 된 경위와 상부 보고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검찰은 금명간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이었던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도 소환, 이씨 비리에 대한 내사 지시 여부와 당시 최수병(崔洙秉·현 한전사장) 신보 이사장에게 이씨의 사표를 받도록 종용했는지도 조사키로 했다.
최 서장은 “팀원인 이모 경정이 친척으로부터 ‘이씨가 대출보증을 해주고 수백만원씩 사례비를 받는다’는 제보를 받아 내사에 착수했으며, 조사가 끝난 뒤 법무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제보 경위에 대한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이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신보 전 인사담당 이사 정모씨를 불러 당시 최 이사장이 박 비서관의 요청으로 이씨의 사표 제출을 종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25일 신보 손용문(孫鎔文·54) 전무를 소환해 박지원(朴智元) 전 장관의 대출보증 외압 및 이씨 사표 제출 종용 여부, 사직동팀 청부·보복 수사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이씨의 도피를 도운 ‘국가를 사랑하는 모임’(국사모) 소속 전 국정원 제주부지부장 송영인(宋永仁)씨에 대해 범인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이씨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동국대 동문 4~5명을 소환, 국사모와 동국대 서클 ‘구국동원회’의 조직적 지원·비호 여부, 정치인 연계 여부 등을 수사중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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