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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전자 변형 식품 논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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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전자 변형 식품 논쟁 확산

입력
2000.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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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크래프트와 타코 벨이 22일 유전자 변형(GM) 옥수수가 사용된 ‘타코’ 껍질에 대해 대규모 리콜(제품회수)을 발표해 미국에서 유전자 변형 식품의 유해성 논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타코는 고기와 야채를 섞어서 크림소스와 함께 싸먹는 멕시코음식으로 문제가 된 상품은 옥수수 가루로 만든, 만두피같은 타코용 껍질이다.

타코 벨이 생산한 수퍼마켓용 타코 껍질 배급사인 크래프트는 이날 이 회사가 의뢰한 연구소에서 검사결과 유전자 변형 옥수수가 함유돼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미국 전역의 수퍼마켓과 가정에 판매된 약 230만 상자의 타코 껍질을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생명공학을 반대하는 한 환경단체가 타코의 옥수수 재료 입수 경로를 추적한 결과 유전자 변형 옥수수가 포함돼 있다고 폭로했었다.

맥도널드 햄버거 만큼이나 인지도가 높은 패스트 푸드 체인인 ‘타코 벨’ 본사 역시 전국 7,000여개 점포에 배급된 타코 껍질을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유전자 변형 식품이 판매 승인을 받지 못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유전자 변형 옥수수는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아 현재 동물 사료용으로만 허가되고 있다. 병충해에 강하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한 이 옥수수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유해한 단백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크래프트는 성명에서 “유전자 변형 옥수수가 인체에 직접적인 질병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없다”면서 리콜이 예방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전자 변형 식품들을 프랑켄슈타인에 빗대 ‘프랑켄푸드’라고 부르는 유럽에서는 올초부터 각종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환경운동가들의 반대운동과 국가적인 논쟁이 잇달았다.

유전자 변형 식품 문제에 대해 미온적이던 미 식품의약국(FDA)과 환경보호기구(EPA)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즉각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맥도널드와 옥수수칩 회사인 프리토 레이도 유해성과는 관계없이 생명공학으로 생산된 곡물을 쓰지 않겠다고 발표, 소비자들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이윤정 기자

y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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