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등 유럽 지식인 30명은 22일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유럽인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채택하고 이를 위한 유럽 차원의 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피에르 리굴로(파리 10대학 부설 사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주도로 이날 파리에서 채택된 호소문에서 지식인들은 북한 인권상황의 근본적인 개선없이는 통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호소문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15만명이 강제수용소에서 신음하고 있고 공개처형이 자행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200만명이 기아로 사망한 북한의 비극이 잊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문은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인 통일을 위해 전세계 여론의 힘이 필요한 때라고 밝히고 북한주민을 돕기 위한 유럽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우선 대북 활동을 중단한 국경없는의사회(MSF) 등 비정부 기구들이 식품 및 의료 지원활동을 재개할 여건을 만들도록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북한 주민들이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탈북자들이 송환되지 않도록 이들에게 정치적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일도 지원한다.
호소문에 서명한 지식인에는 리굴로, 앙드레 그뤽스만, 올리비에 토드, 장 뤽 도므나크 등 프랑스 지식인들 및 루드비크 베드나르(체코), 안나 블란디아나(루마니아), 칼 하펜(독일), 안토니오 에로르자(스페인), 아타나시오스 파판드로푸로스(그리스) 등 다른 유럽국가의 지식인들도 포함됐다. 파리=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