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자유형 5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3관왕에 오른 '잉키' 잉게 드 브루인(27.네덜란드)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고됐던 일이다.올 5월부터 자유형과 접영 50m, 100m에서 놀라운 세계신기록 경신 행진을 펼쳐왔기때문이다. 시드니 올림픽 단거리수영 여왕의 자리에 오른 그는 4년 전 네덜란드대표로 애틀랜타행을 예약해뒀다가 코치 야코 페어회렌과의 불화로 팀을 뛰쳐나왔다.
이때부터는 끝없는 방황이 시작됐다. 혹독한 훈련으로 누리지 못한 여가 생활로 소일했고 수영장의 뜨거운 열기는 잊어버렸다.
하지만 2년 전 미국에서 만난 새 코치 폴 베르겐의 조련으로 세계 최고의 인어로 거듭났다. 격투기에 버금가는 체력훈련과 신발을 신고 하루 수십km를 오가는 끝없는 훈련이 계속됐다. 드 브루인은 시상식이 끝난 뒤 "구름 속을 떠 다니는 기분이며 당분간 밑으로 꺼질 것 같지도 않다"고 기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접영 100m와 자유형 50m에서 3~4개월전 자신이 세웠던 세계신기록까지 무너뜨려 그의 기록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갑내기 라이벌 제니 톰슨(27)이 팀워크를 바탕으로 계영에서만 3개의 메달을 따낸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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