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2001학년도 ‘고교장 추천 입학 전형’ 대상자에 대한 지필(논술)고사를 실시했다.고교장 추천을 받은 4,036명 가운데 음대·미대, 체육교육과 지원자와 결시자 20명을 제외한 3,664명이 응시한 이날 시험은 모집단위별로 20∼40%까지 전형요소로 반영돼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은 동·서양 고전에서 지문이 제시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모든 예시문이 현대문에서 출제됐다. 지문은 정의실현, 올바른 독서법, 시민의식, 환경문제, 실험방법상의 문제 등에 대한 8개 유형의 논설문과 설명문이었다.
각 단과대학은 전공 특성에 맞는 문제를 지정해 인문·사회계열은 2시간 동안 1문제를, 이공계열은 2문제를 풀도록 했다. ★문제는 한국일보 인터넷 신문(www.hankooki.com)에 게재
유영제(劉永濟·응용화학) 교무부처장은 출제방향에 대해 “단편적인 암기보다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논리력, 표현력을 측정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입학 후 전공 소화능력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올바른 독서법’ 관련 지문의 주제를 파악하고 굴 속에 사는 토끼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과정에 대해 제시된 지문을 완성하는 문제(인문대) ‘토지를 농민들이 공동소유할 때 발생하는 비극’과 관련한 농민들의 상반된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거나(사회·경영·사범대) ‘정의실현’에 대한 견해를 요구하는 문제(법대)가 출제됐다.
이공계열의 경우 지구 온실효과의 핵심원리를 구체적인 주변 상황에 적용해 설명하고(자연대·공대) 환경단체와 공장측의 상반된 환경실험 결과에 대한 견해를 묻거나(자연대·농업생명과학대·약대) ‘병적인 과학’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공대·약대·생활과학대·간호대) 등이 나왔다.
서울대는 10월2일 1차 합격자를 소속 고교로 통보하고 10월6∼7일 면접과 실기고사를 거쳐 12월13일 전체 모집정원의 20.5%인 970명을 최종합격자로 발표한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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