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운이 주부 총잡이 부순희(33.한빛은행)를 끝내 울리고 말았다.22일 자신의 주종목인 스포츠권총 본선에서 573점으로 25위에 그쳐 결선진출에 실패한 부순희는 한동안 망연자실해 사선을 떠나지 못했다. 꼭 금메달을 따 암투병중인 시어머니와 언니에게 희망을 안겨주려던 꿈이 끝내 물거품이 됐기때문이다.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기때문일까. 573점은 자신의 한국최고기록(592점)은 물론, 대표선발전 기록(585점)에 무려 12점이나 뒤지는 최악의 기록.
이번이 세번째 올림픽출전인 부순희는 스포츠권총과 공기권총에서 10년 넘게 세계 톱클래스를 유지해온 명사수. 94세계선수권, 97밀라노월드컵, 98뮌헨월드컵, 99월드컵파이널스 등을 제패했지만 유독 올림픽만은 넘기 힘든 산이었다. 96년애틀랜타 때도 아깝게 4위에 그쳤다.
부순희는 "최선을 다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히고 쓸쓸히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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