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시장 재임시 소속 정당인 공화국연합(RPR)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 내용을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막대한 사례금이 오고가는 현장에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르몽드는 22일 RPR 당원으로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부동산업자 장-클로드 메리가 생전에 기록한 비디오테이프를 공개,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같은 주장은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종 스캔들 연루 혐의를 받고있는 시라크 대통령에게 또 한차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몽드에 따르면 메리는 비디오테이프에서 자신이 파리시 시영주택 건설 계약을 따내는 대신 대가로 RPR에 비밀리에 기부금을 제공하는 등 RPR 정치자금 조성에 앞장섰다는 것이다. 메리는“7년간에 걸쳐 연 3,500만~4,000만프랑 정도가 RPR 정치자금으로 조성됐었다”며“ 이같은 일은 모두 시라크 당시 파리 시장의 지시하에 이루어졌다”고 고백했다.
이 비디오테이프는 1996년 메리가 다규멘터리 필름 전문가를 불러 제작한 것으로,그는 사망하기 5년전부터 불법 정치자금 조성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한편 카트린 코로나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르몽드의 기사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사법당국이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는 직접 조사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
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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