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래의 국궁이 아닌 서양사람들이 즐기는 양궁에서 한국이 20년 이상 세계최강자로 군림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한민족은 옛날부터 '동이(東夷)' 라고 불릴만큼 활쏘기를 즐겼다.큰(大) 활(弓)을 쏜지가 반만년 가까이 된다. 국내양궁의 기본은 국궁의 8개 사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국궁의 비법인 비정비팔(非正非八)을 원용하고 있는 게 그중 하나.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발을 뒤로 놓고 오른발을 앞으로 놔 중심을 지탱하는 비정비팔의 원리는 세계양궁선수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됐다.
또다른 요인은 과학적 훈련방식. 국내 어느 종목보다 월등한 과학적 훈련법을 도입했다. 양궁협회와 스포츠과학연구소는 근전도를 통한 근육상태형성법을 연구, 선수들에게 적용시켰다. 활을 쏘는데 제일 필요한 근육을 집중 연마하는 게 이제 관례처럼 되어 있다.
양궁인들은 최면술, 참선, 마인드컨트롤을 이용해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을 수련하는 과정을 필수코스로 여긴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 야간 불빛훈련도 실시한다. 밤에 50m거리의 불빛에 활을 쏘도록 하는 훈련방식이다.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1970년대 중반 선수생활을 했던 지도자들의 열의. 현대표팀 코치인 40대 초반의 서오석(전북도청) 이왕우(현대정공) 장영술(상무) 오선택(토지공사) 등의 끊임없는 탐구정신이다.
활시위를 당긴후 4~5초사이에 활을 쏘는 게 가장 효율적인 경기방식이라는 것을 연구해 낸 것도 이들의 노력이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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