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英 해외정보국 미사일 피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英 해외정보국 미사일 피격

입력
2000.09.22 00:00
0 0

영국 런던의 중심가에 위치한 해외정보국(MI6)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테러 공격은 미사일에 의한 것이어서 런던 시민들은 경악하고 있으며 영국 보안당국은 또 다른 테러 공격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삼엄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발생 20일 오후 9시 45분께(현지시간) 런던 템스강 남쪽 제방에 위치한 영국 해외정보국(MI6) 건물 8층에 미사일이 날아와 폭발했으며 건물 일부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MI6 건물은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와 국회의사당에서 불과 1㎞ 정도 떨어져 있으며 그 맞은 편에는 국내정보국(MI5)이 자리잡고 있다.

런던 경찰청의 앨런 프라이 대테러 국장은 이날 사고 현장근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디선가 발사된 미사일이 MI6건물 8층에 날아와 폭발했으나 피해는 미미하며 정보국의 업무에도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에 대한 어떤 경고도 받지 못했고 발사지점에 대한 정보도 없다"며 "다만 폭발강도로 보아 박격포탄이 아니라 소형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두 번의 폭발음을 들었으며 주변건물과 승용차가 뒤흔들릴 정도로 폭발음이 강렬했다고 전했다. 귀가하던 중 현장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MI6건물 꼭대기에서 강력한 불빛이 보였으며 뒤따라 두번의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타고있던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템스강 남쪽에 있는 복스홀 사거리로부터 1.6㎞이내 지역의 교통이 통제됐고 워털루 역이 폐쇄돼 교통혼잡을 일으켰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수사 프라이 국장은 테러공격을 한 범인에 대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현재 아일랜드 공화군(IRA)을 주시하고 있고 다른 침입자들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IRA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런던은 IRA 소속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목표였으며 지난 6월에는 실제로 폭탄공격으로 인해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해머스미스 다리가 폐쇄되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한 무기가 소형 미사일이라는 점을 중시, 최근 IRA를 비롯한 테러단체에 이같은 무기들이 밀매됐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또 발사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을 찾기 위한 탐문 수사도 펴고 있으며 런던과 인근 지역에서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또 런던 경찰청은 건물 인근에 떨어진 파편들을 수거해 미사일의 종류에 대한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범행동기 MI6 본부 건물은 영국에서 최고의 보안을 요하는 시설 가운데 하나로 이날 테러는 일종의 시위인 것으로 테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범인은 방탄벽과 방탄유리를 갖추고 있고 폐쇄회로 등 엄격한 보안장치가 되어있는 MI6건물을 공격하더라도 피해를 입힐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IRA가 범행을 저질렀다면 동기는 분명하지만 무정부 단체 등 다른 테러단체들이 이같은 공격을 했다면 그 이유를 알아내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