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과학자이자 예술가였습니다. '창작'은 과학과 예술의 공통분모라고 생각합니다"한국통신 위성운용단장인 우주과학자 황보 한박사가 최근 소설을 출간했다. 황 박사는 통신위성 무궁화호 발사 사업의 주역.그가 처음 발표한 소설은 한국전쟁때 한 마을에서 살던 두 가족이 헤어진 후 남북이산가족 상봉으로 만나는 이야기를 축으로 남과 북에서 각각 우주과학자로 성공한 어릴 적 두 친구의 인생유전을 그렸다.
황보 박사는 이 소설에서 제1세대 항공우주과학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내비쳤다. 주인공을 내세워 3호기까지 무궁화위성을 쏘아 올리는 과정에서 겪었던 좌절과 성공, 북한이 1998년 발사했던 '광명성'을 위성으로 판단한 배경 등이 사실감있게 그려져 있다.
황보 박사는 "소설적 재미는 덜할지 모르지만, 인공위성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 박사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많은 동포들이 거주하는 중국과 일본까지 전파가 닿는 무궁화위성이 남북 화합에 활용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6월 김대중 대통령과 김일성 국방위원장의 만남이 무궁화위성을 통해 생중계된 것에서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로서의 그의 의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취미 삼아 그려온 유화를 모아 '우주공학자의 미술나들이'라는 주제로 작품전을 열기도 했다.
미항공우주국의 인공위성, 발사로켓의 개발에 참여하다 1989년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 돌아온 황보 박사는 10여년 동안 무궁화위성사업에 몰두해온 한국 통신위성 개발의 산 증인이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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