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코마네치가 탄생했다.’. 시드니올림픽서 새로운 체조여왕의 자리에 등극한 루마니아의 안드레아 라두칸(17)은 여러모로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10점 만점을 받은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를 연상시킨다.148cm, 37kg의 작은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찬 고난도 연기는 물론이고 하나로 묶은 갈색 머리와 앙증맞으면서도 자신감으로 빛나는 얼굴 표정이 딱 그렇다.
라두칸은 코마네치 이후 24년만에 루마니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자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라두칸은 당초 팀의 에이스는 아니었다. 코치들도 맏언니격인 시모나 아마나르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와 개인전 챔피언인 마리아 올라루에가 더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라두칸은 이단평행봉에서만 올라루에게 0.025뒤졌을 뿐, 뜀틀, 평균대와 마루에서 9.706, 9.787, 9.825로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첫 종목 마루에서는 리버 댄스의 동작을 응용, 기술과 안무 음악이 하나되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또 매트 위를 자유자재로 뛰고 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숲속을 날아 다니는 요정이었다. 평균대 위에서의 도약 때는 마치 발에 자석이라도 달린듯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얼굴 가득 번지는 작은 체조 요정의 미소에 관객들은 물론이고 심판들까지도 매료되었다. 전에 없이 엄격한 이번 대회 심판들에게 9.8 이상을 받은 것은 코마네치의 10점 만점에 버금가는 좋은 기록이다. 라두칸은 2관왕의 여세를 몰아 종목별 결승에서 전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두종목만 우승해도 이번대회 여자 최다관은 떼논 당상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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