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에 ‘3E’의 악재가 오는가. 사상 최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 경제가 최근 고유가(Energy), 유로(Euro)의 최저치 행진, 미국 기업의 수익(Earnings) 하락 등 이른바 ‘3E’현상으로 연착륙에 발목을 잡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도 미 경제에 대한 그동안의 낙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우려한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IMF는 지난 19일 발표한‘세계 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기록적인 무역수지 적자는 만일 외국이 달러화 자산을 매각,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증시가 폭락할 경우 미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함께 미 상무부는 20일 지난 7월의 무역수지적자가 사상 최고인 3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산 승용차 및 트럭, 상업용 항공기를 포함한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약화한 반면 석유, 자동차, 식품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때문이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무역수지적자 확대는 미 국내 신규상품 수요 급증과 달러의 강세로 인한 미국 제품의 경쟁력 약화, 고유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지난 7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에 비해 66% 이상 증가한 72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또 7월중 유가가 6월의 배럴당 26.65달러에서 27.76 달러로 급등하면서 미국의 에너지 관련 석유제품의 수입 역시 전달의 103억 2,000만 달러에서 사상 최고인 105억 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문제는 현재의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반전될 가망이 희박하다는데 있다. 미국 행정부는 이같은 현상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 장관은 “배럴당 38 달러에 이른 국제 유가는 위험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며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주저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민주당 대선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이 조만간 긴급유가대책을 클린턴 대통령에 건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가에서는 이 대책에 전략비축유 방출도 포함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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