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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朴前장관 내주 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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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朴前장관 내주 대질"

입력
2000.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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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20일 전격 사임과 함께 검찰 출두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그동안 온갖 의혹이 제기됐던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과정의 외압실체 여부가 조만간 규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검찰은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52·수배중)씨가 약속대로 21일 자진출석할 경우 내주 중 박 전 장관을 소환, 두 사람을 대질신문할 계획이다.

이씨는 탄원서 공개와 두차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박 전 장관의 외압설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제기했으나, 관련자들 모두 이를 부인해 왔다. 다음은 검찰이 박 전 장관과 이씨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주요쟁점들.

◆박 전 장관의 압력 의혹

이사건의 출발선이자 향후 검찰수사의 핵심으로, 이씨는 “지난해 2월초 박지원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이 직접 전화해 ‘아크월드가 급성장하는 회사이니 15억원을 더 도와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주일뒤 다시 전화해 “도와줄 수 없다”고 했더니 박 수석이 “당신 자리가 날아갈 것”이라고 협박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은 “사실 무근”이라며 “부탁하려면 잘 아는 최수병 당시 신보 이사장에게 하지 왜 이씨에게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씨는 여기에 대해 “박 수석이 ‘금액이 적어 이사장에게 얘기하지 않고 직접 전화했다’고 들었다”며 재반격했다.

◆사직동팀 보복수사 의혹

이씨는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구속)씨와 현룡(40·전 청와대 행정관)형제에게 5억원만 대출보증을 해주고 한달이 지난 지난해 4월22일 1,300만원의 대출사례비를 챙긴 혐의로 사직동팀의 내사를 받았다”며 “이는 청탁거절에 앙심을 품은 박씨가 사주한 보복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사직동팀장인 최광식 서울 은평경찰서장은 “박씨 형제가 아닌 세곳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이씨의 사표종용 주장

청와대의 개입가능성이 쟁점으로, 이씨는 “지난해 4월29일 당시 박주선(朴柱宣)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최 이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했고 이후 최 이사장이 ‘왜 아직도 사표를 내지 않느냐’고 다그쳐 할 수 없이 30일 사표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의원인 박 전비서관은 이를 부인하고, 최 이사장도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없으며 이씨가 3일간 무단결근을 한뒤 부인이 사표를 가져왔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이들 부분에 대한 수사 외에 아크월드 대표 박씨의 동생인 현룡씨가 청와대 재직 당시 이씨에게 15억원의 대출보증을 해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씨 주장도 확인하기 위해 현룡씨를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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