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외사부(김성준·金成準 부장검사)는 20일 워크아웃 기업인 고합그룹이 IMF직전 수출서류 조작, 국내은행에서 무역어음(D/A)을 할인받아 거액을 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검찰에 따르면 고합그룹은 1997년 6~8월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폴리에스테르 원료 수출을 계약한 뒤 실제 수출없이 현지법인에서 받아온 무역어음을 국내 시중은행에서 할인받아 3,000만달러(한화 300억원 상당)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양모 사장 등 전직 경영진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혐의사실을 대부분 확인, 조만간 이들을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고합측은 “결과적으로 법을 어긴 것은 사실이나 이는 당시 경제위기에 따른 운영자금 부족으로 제조공정이 중단됐기 때문”이라며 “3,000만달러 중 일절 횡령금은 없으며 이후 정상적인 수출로 1,500만달러 이상을 변제해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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