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쇼크로 증자 날아갈라….’경영개선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던 외환은행이 또다시 ‘쇼크’를 받았다.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증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속을 끓이던 차에 대우차 부실까지 추가로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이 추진중인 증자 계획은 정부가 우선 6,0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이후 코메르츠은행이 이 지분의 절반을 3,000억원에 인수하는 것. 김경림(金璟林)행장은 이같은 방안을 코메르츠은행과 협의하기 위해 20일 4박5일 일정으로 출국, 콜 하우젠 코메르츠은행 회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문제는 ‘6,000억원의 증자가 이뤄지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당초 계산이 일그러지게 됐다는 점. 산업(1조5,000억원), 한빛(9,000억원) 다음으로 많은 4,000억여원의 대우차 여신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으로서는 포드 중도하차에 따른 대우차 매각가격 하락으로 최소 1,000억원의 추가 부실을 떠안아야 할 처지다. 더 큰 문제는 포드 쇼크로 인해 국내 은행에 대한 코메르츠측 인식이 더욱 나빠졌다는 점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50% 가량의 평가손을 입고 과거 3년간 배당 한번 받지 못한 코메르츠측이 포드 쇼크로 증자에 더욱 소극적으로 변했다”며 “은행의 생사가 걸려있는 사안인 만큼 설득에 온 힘을 쏟겠지만 상황이 그다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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