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통화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은 국내 정치불안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17일 지적했다.전문가들은 올들어 인도네시아 루피아, 태국 바트, 필리핀 페소화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고 이들 국가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크게 위축됐다면서 이들의 통화가치 하락은 모두 경제외적 문제인 국내 정치불안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정치불안이 지속된다면 3개국 통화의 가치는 동남아 지역의 전반적인 경기 상승에도 불구, 수주일 내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 금융기관들에 따르면, 루피아화의 경우 이미 지난달에달러당 8,200 루피아 선까지 하락했으며 수주일 내에 9,000 루피아 선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12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바트화의 가치도 연말께는 43~47바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소화도 지난주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뒤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하락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1달러당 46 페소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치불안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수하르토 전 대통령 부패사건 재판을 둘러싼 갈등, 말루쿠섬의 이슬람-기독교도 충돌, 아체와 서파우아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 등 악재가 산적해 있고 지난 13일에서 자카르타 증권거래소 폭탄테러 사건까지 발생했다. 태국도 11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의 급격한 경색이 경제불안으로 이어져 외국인 투자 감소와 함께 외채가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 역시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연달아 발생하고있는 회교반군의 관광객 납치사건으로 정치가 흔들이고 있으며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의석을 확보할 경우 정국불안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 차터드 뱅크의 재무전문가인 스티브 브라이스는 ‘이들 3개국에 필요한 것은 정치불안으로 야기된 국내외적인 신뢰 하락을 시급히 회복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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