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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노조 파업 배경·전망 / 의약분업 고수등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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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노조 파업 배경·전망 / 의약분업 고수등 주장

입력
2000.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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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등‘비(非)의사’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의(醫)·정(政) 양측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로써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의료계 사태는 더욱 복잡다단한 양상을 띠게 됐다.19일 명동성당에 모인 전국 150개 병원노조 대의원 100여명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를 집중성토했다. 보건의료노조의 요구는 의료계 처우개선을 위한 국민부담 반대와 의약분업 고수 두 가지로 집약되고 있다.

이들은 6월 첫 폐업투쟁 당시부터 의료계 요구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정부측이 추가로 양보할 조짐을 보이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총파업 결의’는 내달 6일부터 전 의료기관 총파업결정을 내린 대한의사협회를 의식한 ‘맞불’의 성격이 강하며 실제로 단행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의 움직임은 시민·노동단체의 국민부담 반대운동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힘이 합쳐질 경우 만만치 않은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의 행동이 의료계 사태의 탈출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지, 또는 더욱 꼬이게 할지 여부다.

이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진료 및 업무 가 전면 중단되는 ‘의료공황’이다. 1, 2, 3차 의료기관 의사들이 예정대로 진료실을 모두 떠나고 간호사 및 일반직원까지 대거 빠져 나갈 경우 병원은 환자들만 남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환자들의 불편은 최소화하도록 주요 부서 인력은 정상 근무토록 하는 등 별도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측의 명분에도 불구, 파업 돌입은 환자들의 불편을 가중시켜 도리어 의사들의 투쟁을 돕고 결국 의약분업 정착을 방해할 것이라는 내부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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