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임진각. 김대중 대통령은 감회어린 모습으로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기공식에 참석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군악대의 방아타령이 울리는 가운데 임진각 앞 광장에 도착, 박재규 통일, 조성태 국방, 김윤기 건교부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곧바로 이희호 여사와 함께 경의선 복원에 쓰일 콘크리트 침목 중 하나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라고 쓴뒤 ‘2000년 9월18일 대통령 김대중’이라고 서명했다. 이 여사도 그 아래에 서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단상에 올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 기공식은 김 건교부장관의 보고, 영상물인 ‘경의선 비전 2000’상영, 대통령 연설, 기념 발파, 염원의 기차 출발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대통령은 연설 서두를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애끓는 외침이 실현되고 있다”는 감상적인 수사로 열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경의선은 민족의 실의와 비원이 서린 곳”이라며 “오늘 우리는 분단된 조국을 잇는 역사적인 현장에 서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IMF 극복과정을 상기하고 “다시 한번 힘과 뜻을 모으자”면서 “경의선이 민족 화합과 번영을 이룩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기념사에 이어 김 대통령은 이 여사와 두 전직대통령, 김 건교부장관 등과 함께 기념발파 버튼을 누르고 ‘염원의 기차’ 출발을 전송했다.
1945년 경의선 단절 때 마지막 기관사였던 한준기씨와 현직 기관사인 김재원씨는 김 대통령에게 “염원의 기차 10시40분 발차 예정이며 이상 없다”고 승무신고를 하고 승차, 북쪽으로 열차를 시범운행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 총재가 불참했지만 이부영 부총재 김덕룡 손학규 안상수 김부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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