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나 서예작품에 찍히는 낙관 정도로 여겨져 온 전각(전각)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창작 활동을 펼쳐온 고암(古岩) 정병례씨가 '삶, 아름다운 얼굴' 이란 제목으로 전각 초상전을 연다.20일부터 26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지하1층 가나 오픈 스페이스.
김구 김창숙 한용운 신채호 안중근 정인보 대니 서 전태일 박완서 피천득씨 등 험난한 역사속에서도 꿋꿋이 자기 길을 걸어 온 인물 31명의 '아름다운 얼굴'을 돌에다 새겼다.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몸을 내던졌던 독립운동가, 좌표 잃은 시대에 등대역할을 해주었던 종교인,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회복코자 행동했던 사회운동가, 노래와 글로써 시대를 증언했던 문화인 등의 표정을 전각예술로 담았다.
예리한 칼 끝으로 돌위에 새긴 선은 불의에 대한 분노, 인자한 미소, 삶의 갖은 풍상까지도 담고 있으며, 심지어 주름살과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까지 표현하고 있다.
10여년간 인장업을 하다 81년 한국전각학연구회장 정문경선생에게 사사하면서 전각의 예술세계에 입문한 정병례씨는 현재 고암전각 예술원을 운영하며 전업작가로서 활동중이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1992), 대한민국 서예대전 우수상(1993)등을 받았으며, KBS 드라마 '王과 妃', 임권택 감독의 영화 '娼-노는 계집 창'의 타이틀을 전각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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