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피아트와 현대차-다임러 크라이슬러 컨소시엄은 선인수 후정산 방식에 대해 “아직 대우차의 내면을 들여다 보지 않은 상태에서 선뜻 나서는 것은 위험한 투자”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발빠른 GM GM은 “우리가 유일한 대안”이라며 조만간 인수추진팀을 한국에 다시 파견키로 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GM 코리아 관계자는 “대우차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본사 차원에서 아시아전략과 한국시장을 고려한 대우차 인수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제안서 제출 여부에 대해 “1차 제안서에서 공정하고(fair) 합리적인(reasonable) 가격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당초 제시한 4조~5조원 사이에서 인수를 제안할 뜻을 내비쳤다.
GM은 그러나 미국 월가에서 GM의 대우차 인수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 한국내에서 해외업체에 헐값 매각할 수 없다는 여론이 비등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신중한 현대차 현대자동차 정순원(鄭淳元) 부사장은 “공식 제안이 오면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긴밀히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다임러와 함께 인수제안서를 내더라도 이사회와 감사기구의 결정을 거치는 데 1주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10일 이라는 시간은 물리적으로 촉박하다”고 덧붙였다.
또 재입찰에 응하더라도 1차 간이실사만 한 상태여서 인수제안서에 대우차의 추가부실을 어떻게 반영할지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정부와 채권단이 독점논란에 대해 신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다 인수가격(5조5,000억~6조원)이 GM보다 앞선다는 점에서 힘을 얻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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