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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야당 지도자 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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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야당 지도자 톨레도

입력
2000.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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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의 사실상 퇴진으로 페루의 야당 지도자 알레한드로 톨레도(54·사진)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4월 대선에서 후지모리에 맞서 접전을 벌이며 국민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톨레도는 대중적 인기만으로는 대권고지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이다.

미국 방문 중 후지모리 대통령의 발표를 전해들은 그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을 포기하고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겠다는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새 선거는 6개월 정도 후에 실시되는 게 좋고 야권은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1차투표에서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의 후보로 나서 40%의 득표율을 올렸던 톨레도는 당시 선거부정 의혹을 이유로 결선투표에 불참한 이후 후지모리 반대투쟁에 앞장서 왔다.

1995년 대선에 출마해 낙선하기도 했던 톨레도는 원주민 인디오계 출신의 경제학자다. 구두닦이 소년에서 페루 독립 500년 역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감으로 성장한 그의 인생역정은 국민들에게 신화로 자리잡았다.

그는 1946년 벽돌공 아버지와 생선장사 어머니 사이에서 16남매 가운데 아홉째로 태어났다. 주경야독을 거듭한 톨레도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고 하버드대 교환교수와 세계은행(WB)의 관리를 지내기도 했다.

유학시절 만난 부인 엘리안 카프는 벨기에 출신의 인류학자로 그의 정치적 성공을 보필한 훌륭한 조언자이다.

기득권층으로부터 `혈통만을 앞세우는 인기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 톨레도는 후지모리의 업적은 계승하고 자유시장경제의 원칙아래 인간적인 경제정책을 펴겠다는 국민통합 전략을 내세운다. 그러나 당장은 불투명한 페루 정국 분석에 전념하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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