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호남본부 현금 21억원 절도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임석주(34·전남 목포시 산정동)씨가 18일 경찰에 붙잡혔다.광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그의 고향친구인 강모(32·사채업자)씨의 진술을 토대로 형사대를 경기 광주로 급파, 오후 7시50분께 임씨 처남의 친구인 김모(33)씨 소유의 광주시 실촌면 곤지암리 T빌라에서 임씨를 검거했다.
임씨는 경찰에서 “주식투자 실패로 9,000만원을 빚지고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당할 것을 우려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검거현장에서 현금 3억4,000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임씨는 훔친 21억1,000여만원의 소재에 대해 “은신처를 제공한 대가로 친구 강씨와 김모(34)씨에게 8억8,000만원을 주고 나머지는 경기 하남시 미사리 한강변에 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현금 21억원을 혼자 옮기기 어렵고 지난 8월초 후배에게 범행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점을 중시, 공범 여부와 함께 자세한 범행경위를 집중 수사중이다.
광주 국민은행 호남본부 출납·어음교환 담당인 임씨는 지난 7일 저녁 본부 건물 6층 금고에 보관중인 1만원권 20만1,100장과 5,000원권 2만장 등 21억여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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