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6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제303호인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록을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3,243책, 2억4,250만자로 이뤄진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명을 출납하던 승정원이 날짜별로 매일 작성한 것으로 역대 국왕의 하루 일과와 지시, 각 부처 보고, 상소 자료 등이 실려있다.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승정원일기’는 현재 앞 부분은 없어지고 1623~1910년 기록물만 남아있다.
888책, 5,400만자인 ‘조선왕조실록’이 국왕이 세상을 떠난 뒤 사관들이 편집한 데 비해 ‘승정원일기’는 당대에 기록된 사료로서 연대기적 가치가 훨씬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10월말까지 신청서를 작성, 유네스코에 제출할 계획이며 2001년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국제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등재여부가 결정된다.
세계기록유산은 신기술을 통해 각국이 소장하고 있는 문서를 보존, 공유하기 위해 1992년부터 유네스코가 추진해오고 있는 국제목록작성작업이다.
현재 26개국 47건이 등재돼있으며 우리나라는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과 제151호 ‘조선왕조실록’ 등 2건이 1997년 등록됐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면 우리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의미외에도 유네스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국제홍보와 유네스코의 기술적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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