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 시장에 ‘신(新) 바람’이 불고 있다.디지털 비디오 테이프(DVD) 플레이어, 컴퓨터 등 디지털 제품이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TV, 냉장고 등 전통 품목들은 커지고, 비싸지고 있다.
여기에다 김치 전용 냉장고나 가스오븐 레인지 등 틈새 상품들이 혼수 리스트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혼수시장의 최대 화두는 디지털제품. 지난해 말부터 디지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냉장고, 세탁기, 컬러TV로 대표되던 혼수시장은 DVD 플레이어, 디지털 TV, 노트북 PC 등 디지털 제품으로 구색이 많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는 카세트 테이프를 쓰는 VCR 대신에 DVD 플레이어가 각광받고 있고, 사진기나 캠코더도 디지털 카메라·캠코더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우전자가 최근 자체 판매망을 통해 신세대 혼수 고객의 구매 패턴을 조사한 결과, TV 냉장고 세탁기에서도 디지털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전자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 내년 초(3월이전) 까지 약 30만쌍 정도가 결혼, 혼수 가전 시장 규모가 9,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틈새 품목들도 혼수 필수품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김치전용 냉장고다. 김치전용 냉장고는 혼수 고객의 수요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 50만대에서 올해는 100만대로 크게 늘어났다.
또 소득 수준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기존에 부유층에서 써왔던 가스오븐 레인지가 신규 혼수 품목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통 혼수 품목들도 변화를 맞고 있다. 냉장고는 580ℓ이상의 초대형 냉장고가, TV는 29인치 이상의 대형 품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초대형 냉장고선호는 맞벌이가 일반화하고 할인점 등 대형 유통점에서 한꺼번에 시장을 보는 일괄 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LG전자의 양문여닫이 인버터 디오스 냉장고 650ℓ짜리는 소비자가격이 224만원이지만 예비 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TV의 경우 20인치 보다는 대형에 속하는 29인치 대의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이중 화질이 좋고 기능이 뛰어난 완전평면 제품이 인기를 끌고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98년말 출시한 완전 평면 TV는 출시초 일반 볼록 TV보다 2배 이상 고가여서 판매가 부진했으나 올들어 신혼 부부를 비롯한 젊은 신규 소비자들의 수요로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