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부녀 관제사 탄생‘하늘의 교통경찰’로 불리는 항공교통 관제사 분야에 국내 처음으로 부녀 관제사가 탄생했다. 한국공항공단 소속 항공기술훈련원에서 관제사 교육훈련과정 주임교수로 있는 구연우(具然禹·53·대전 대덕구 읍내동)씨와 장녀 은정(銀貞·25)씨가 그 주인공.
구씨는 1970년부터 김포공항 관제사, 관제탑장, 관제과장 등 24년간 일선 관제현장에서 일하다 지난 94년 관제사 교육과정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베테랑 관제사.
그의 딸 은정씨는 단국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3월 항공기술훈련원의 민간인 관제사 양성과정 1기생으로 입교, 18주과정을 이수하고 관제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하시는 관제사 일을 보고 늘 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죠. 관제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항공안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일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 지난달 29일 건교부에서 실시하는 임용시험에 합격, 내달 부터 대구 공군부대내 관제소에서 근무하게 된 은정씨는 “내년에 개항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의 관제사가 돼 하늘의 교통정리를 책임지겠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구씨는 “일분일초를 다투는 관제사 일이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처음에는 말렸다”며 “어쨌든 딸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니 여성의 섬세함을 갖고 훌륭한 관제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이 가르칠 생각”이라고 기뻐했다.
그동안 관제사는 한국항공대 항공교통학과 졸업자나 군 관제실무 경험자여야 자격시험 응시기회가 주어졌으나 올해부터 항공기술훈련원 교육이수자에게도 자격이 주어지게 됐다.
은정씨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여성이 흔치 않은 직업을 택한 만큼 누구보다 책임감과 보람을 갖고 일을 해 베테랑 관제사가 될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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