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영안실에 차려진 소설가 고(故) 황순원(黃順元)씨의 빈소에는 15일 고인의 고결한 삶과 문학정신을 추모하는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문단의 숱한 제자·후배는 물론, 한승헌(韓勝憲) 이수성(李壽成) 손봉호(孫鳳鎬)씨 등 학계·문화계·관계 등 각계 인사들이 줄지어 빈소를 찾아 한국문학의 큰 별이 사라짐을 아쉬워 했다.
최인훈(崔仁勳) 김승옥(金承鈺) 이문구(李文求) 조병화(趙炳華)씨 등 원로문인들은 전날 철야한 데 이어 이날도 내내 빈소를 지켰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상주인 장남 동규(東奎·서울대 영문과 교수)씨는 “나는 임종도 지키지 못한 죄인”이라며 눈시울을 붉힌 뒤 “아버님의 지기(知己)뿐 아니라 이름없는 시민·독자들도 많이 찾아와 생전의 족적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고인과 경희대 교수, 예술원 회원 등을 함께 하며 오랜 우정을 나눠온 시인 조병화씨는 “고인은 평생을 존경과 명예 속에서 살다간 선비”라며 “늘 깨끗하게 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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