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북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가 머물렀던 서울 신라호텔 로비에 14일 저녁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난하는 내용의 삐라가 300여장 뿌려져 있었다고 밝혔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5일 오후의 국회의원·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에 이 삐라를 들고 나와 “색상 등 인쇄 상태나 종이의 질을 볼 때 예전에 들판이나 골프장에서 볼 수 있었던 북한 삐라와 흡사하다”며 “도심 한 복판 일급 호텔에 불온 유인물이 뿌려져 있는 것은 나라의 질서가 뒤집힌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삐라는 명함 보다 조금 큰 크기의 양면 인쇄물. 한쪽 면에는 이 총재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가마솥에 집어 넣으려는 그림에 “반북 반통일은 천벌을 받는다”는 글귀가 쓰여있고, 또 다른 쪽에는 이 총재의 캐리커처에 “민심 거역하는 이회창”이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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