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과 대형서점, 백화점과 호텔, 패밀리레스토랑과 패스트푸트점 등을 한 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운타운몰(DOWNTOWN MALL·대규모 도심 편의시설)’이 도시의 생활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특히 무역센터 ‘코엑스몰’과 ‘센트럴시티’가 강남의 상권을 놓고 벌이는 한 판 승부는 갈수록 뜨겁다. 올해 문을 열자마자 하루 평균 30만명이상이 찾고 있는 코엑스몰과 센트럴시티의 주요 부대시설 등을 비교해본다.
■코엑스몰
‘코엑스몰’이란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블록 지하에 건설된 대규모 쇼핑·문화 공간. 한국무역협회가 올림픽주경기장 14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인 지하 3만6,000평에 대형 영화관과 서점, 패밀리레스토랑과 상가 등을 마치 작은 도시처럼 꾸며 놓았다.
지하철2호선 삼성역에서 지하통로로 바로 연결되는 입구로 들어서면 폭이 18㎙에 이르는 통로 양쪽으로 은행과 상점, 패스트푸트점과 먹거리마당 등이 즐비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메가박스 씨네플렉스. 16개관 4,300석을 갖추고 있는 이 영화관은 좌석 폭이 56㎝, 앞뒤 간격이 105㎝에 달해 앞사람이 화면을 가리는 일이 없다.
메가박스를 지나 코엑스몰 끝에 자리잡고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도 명물. 4만여마리의 물고기가 전시되어 있는 이 곳은 특히 72m에 달하는 수중터널 이동보도로 유명하다.
간이의자에 걸터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는 200만여권의 국내외서적을 구비하고 있고 동대문 의류상가 형태의 ‘다채’도 곧 문을 연다.
코엑스몰은 특히 코엑스 전시장, 아셈타워, 컨벤션센터, 공항터미널, 현대백화점, 인터콘티넨탈호텔 등과 함께 무역센터 블록의 한부분을 구성하고 있어 아시아 최대의 비즈니스, 관광, 쇼핑의 메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차비가 시간당 5,000원으로 턱없이 비싼데다 통로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 길을 잃기 십상인 점은 불편사항이다.
■센트럴시티
‘센트럴시티’는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을 중심으로 지하철 3·7호선과 연결된 대단위 편의시설. ‘코엑스몰’이 국제적인 사업이나 회의 등을 위해 무역센터 블록을 찾은 내외국인의 쇼핑 및 오락에 초점을 맞췄다면 센트럴시티는 도시인의 쇼핑과 레저, 휴식 등을 위한 복합 생활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주 타겟층도 코엑스몰이 10,20대인 반면 센트럴시티는 30대 이상이다. 율산그룹이 1977년 서울시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뒤 20여년만에 완공했다.
센트럴시티의 총 연면적은 터미널과 호텔, 백화점을 포함, 모두 13만평. 27만평인 무역센터 블록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무역센터에는 없는 시설들이 눈길을 잡는다. 자동차 상설 전시판매장인 오토몰과 4,200평의 마르퀴스 휘트니스 클럽, 명품관인 마르퀴스 플라자가 그것. 마르퀴스(Marquis)란 귀족계급의 후작을 뜻하는 말로 특히 4,200평 규모의 휘트니스 클럽에선 최고급 시설과 게르마늄암반 온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코엑스몰과 비슷한 시설도 많다. 멀티플렉스는 동아극장에서 6개관 1,600석을 운영하고 있고 3,600평의 영풍문고 강남점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이달중 개장, 현대백화점의 강남 아성에 도전장을 내며 JW메리어트호텔이 무역센터 블록의 인터콘티넨탈호텔 2곳과 경쟁한다.
그러나 터미널 부근 교통정체가 잦고 마르퀴스 휘트니스 클럽이나 명품관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일반 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시설들이 많다. 휘트니스 클럽의 회원권 분양가는 3,600만원으로 온천 사우나도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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