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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전 작두 중국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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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전 작두 중국이 떤다

입력
2000.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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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중국 사정당국이 드디어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14일 광역 부패사건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부패조사 지휘중심’을 설립했고 각 성(省)별 분사도 올해말까지 설립해 부패와의 전쟁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부패와 연루돼 사형판결을 받은 청커제(成克杰)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부총리급)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광시황제’로 통하는 成 전부위원장은 광시(廣西) 장족 자치구 공산당위원회 부서기, 인민정부 주석으로 재임하면서 건설 프로젝트 수주, 국유토지 매각과 대출알선, 당·정·기업 인사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2900만위안(한화37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14일자 1면 사설에서 成의 사형집행에 대해 “정의와 법 지배의 승리”라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만이 부패에 대한 근본적이고 강력한 처방”이라고 지지했다.

중국 혁명 이후 최대의 부패사건으로 불리우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밀수사건도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13일부터 샤먼과, 푸저우(福州) 등 5개 도시에서 이 사건 연루 고위공직자 수백명을 상대로 한 재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이 사건에는 푸젠성 공안청 부청장 겸 푸저우시 공안국장, 푸젠성 중국은행장, 샤먼시 당위원회 부서기와 부시장, 세관장 등 이 지역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연루돼 있다.

지난해 4월 처음 적발돼 중앙 정부 수사진 500여명이 투입돼 1년여간 수사한 이 사건은 무역업체 위안화(遠華)그룹이 중앙 및 지방 고위층의 조직적 비호 아래 석유,자동차,담배 등 1,400억위안(한화 약19조원)대를 밀수하면서 200여명에게 뇌물을 준 사건이다.

최근 홍콩 명보는 중국 고위층의 말을 인용, 이번 재판에서 500만 위안(약 7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10여명의 고위 관리가 사형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검찰은 1998년말 체포된 리지저우(李紀周) 전 공안부 부부장도 샤먼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모두 2만3,000건의 부패사건을 적발했으며, 수사결과 장·차관급 관리 4명과 국·청장급 100여명이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당국이 이처럼 대규모로 고위공직자들에게 사정의 칼날을 세운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한편 각종 대형 부패사건에는 현 중국 최고영도자들의 친인척, 측근 등의 관련설이 구체적으로 이름까지 거론되며 무성해 사건의 진상을 완전히 밝히면 결국 중난하이(中南海) 심장부까지도 수술해야 된다는 추측이 파다하다.

중국의 정세분석가들은 일련의 사건이 비호세력과 책임추궁 등과 관련해 중국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고 권력투쟁으로 비화될 조짐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

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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