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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 비누 고급화 경쟁

입력
200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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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많이 써도 좀처럼 작아지지 않는 비누가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다. ‘아껴쓰는 게 제일’이었던 시절에는 얼굴을 닦는 비누도 모양이 근사하고 향기로운 것보다는 값싸고 커다란 게 인기였다.요즘 이렇게 밋밋하고 큼지막한 비누를 내놓았다간 ‘빨래비누’가 아니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 비누시장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은 올들어 고급 비누성분을 사용한 ‘블루칩비누’와 과일 추출물이 함유된 ‘리앙뜨 과일비누’를 잇따라 선보였다.

블루칩비누는 지방산이 들어있어 피부 자극을 줄이도록 했고, 리앙뜨비누는 강한 과일향을 첨가해 상쾌한 느낌이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했다.

동산C&G도 최근 ‘섹시마일드 향수비누’와 ‘사포닌비누’를 내놓았다. 섹시마일드비누는 해외 유명향수의 향기를 비누에 섞은 게 특징. 습기보전효과가 높은 복숭아잎과 선인장 추출물을 집어넣어 사용한 뒤에도 얼굴이 당기지 않고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삼 성분이 들어있는 사포닌비누는 피부노화를 늦춰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 환경오염, 공해와 생활 속 스트레스로 피부가 약해지기 쉽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태평양도 일반비누 가격보다 2~3배 정도로 값비싼 ‘몰디브비누’를 내놓고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경산업의 양성진과장은 “700원대 중저가 비누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반면 1,000원이 넘는 고급비누가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고급비누가 2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체시장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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