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업경영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가 사무공간의 개념이다.20세기 굴뚝산업시대를 대표해 온 사무공간은 뉴욕의 록펠러 센터와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 등 하늘 높이 치솟은 마천루들이다. 수직적 조직경영의 상징인 듯한 고층건물의 소유는 기업의 세와 부의 과시수단이 돼 왔다.
반면 기업의 부가 물질적 상품과 고정자산에서 네트워크속의 정보로 이행하는 21세기의 사무공간은 보다 수평적이고 변화에 적응하는 순발력을 갖춘 복합적 공간이 돼야한다.
효율의 핵심은 휴머니즘 정보에 기초하는 21세기 경영에 있어 생명력 넘치는 ‘혁신’의 가능성은 항상 대량생산보다 우선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의 톰슨 엔 로즈 건축사무소는 혁신을 가능케하는 21세기 기업 사무공간 비전으로 휴머니즘을 강조한다.
컴퓨터와 휴대용 통신장비 등 첨단 사무기기는 점차 보편화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승패는 첨단장비의 소유가 아닌 그것으로 얻은 정보를 어떻게 가공하고 재생산하는가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보다 인간적인 생활로 회귀해야 한다. 정보를 가공하는 아이디어는 직원들간의 직접적인 접촉과 대화, 그리고 인간적 관계속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
톰슨 엔 로즈 건축사무소는 인위적이고 기술적인 사안을 최소화하고 자연친화적인 사무공간을 내세우고 있다. 모든 직원들의 접촉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게 사무용품과 가구를 배치하고 건물의 내벽은 화초와 꽃나무를 위해 통기성이 우수한 섬유질 자재를 사용한다.
인위적 인공미를 배제하고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사무실 정원은 자유로운 의사교환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된다.
아울러 변화무쌍한 생명력과 변화를 자극하기 위해 건물의 외양조차 일조량과 기온, 계절에 따라 변화하도록 설계한다.
글로벌 시대의 움직이는 사무실 21세기 기업은 고정된 사무실을 거부한다. 인터넷이 확실한 사업수단으로 등장하는 21세기에 있어 최고경영자는 늘 글로벌화된 기업조직과 사업 파트너를 상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항상 이동중에 대부분 사무를 처리한다.
미국 뉴욕의 에이짐터트 건축은 바로 공항이 이동이 반복되는 21세기 기업경영에 있어 최고의 사무공간으로 떠오를 것을 예견하며 각 지역의 공항을 비즈니스 공간으로서 효용을 극대화시키는 건축철학을 지향한다.
공항라운지에서 전략회의를 마친 최고경영자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부터 사업파트너와 협상을 시작하며 착륙때는 계약을 마친다. 기업은 사무실을 마련하기보다 첨단장비를 갖춘 자가용비행기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굴뚝시대 시간에 쫓기는 경영진들에게 조찬모임이 유행했듯 퍼스트 클래스 모임이 21세기의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밖에 가족들과의 쇼핑이나 개인적 신변잡기들도 모두 공항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된다.
에이짐터트 건축은 21세기 기업들은 장차 사옥대신 공항을 소유하려 할 것이며 항공교통 역시 세계 각지역의 수십개의 사설공항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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