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위 성패는 막판 투기종목에서 결정된다.'한국이 시드니에서 노리는 금메달은 10~12개. 5회연속 종합10위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노선인 이 메달수는 레슬링 태권도 유도 등 투기종목이 예정대로 순항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특히 이들 종목은 대회막판에 열려 종합 10위로 가는 길목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한국이 가장 기대를 거는 종목은 역시 태권도. 한국의 국기(國技)라는 상징성 때문에 당연히 출전 4개체급 싹쓸이를 노리고 있고 최소한 3개의 금메달 획득을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냉엄하다. 간판스타 김제경의 기권으로 남자 80kg이상급 대표로 선발된 김경훈(25) 등 출전 선수 4명의 국제경험이 턱없이 부족하기때문이다.
더구나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고 난뒤 평준화가 급격히 진행돼 사실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것을 그르칠수 있는 상태다. 다만 이번 대표들이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사상 최고의 강훈을 쌓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목표 달성위한 金마지노선 10~12개
레슬링·태권도·유도등 후반경기가 좌우
3개의 금메달을 노리는 레슬링도 살얼음판을 걷기는 마찬가지다. 예선 5, 6판중 한판만 져도 금메달이 날라가기 때문에 장담하기는 이르다.
두체급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그레코로만형 54kg급 심권호(28), 2년여간 무패전적의 58kg급 김인섭(27), 69kg급 손상필(27) 등 드림멤버가 버티고 있지만 체급당 라이벌이 2, 3명씩 있어 금메달 고지에 등정하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
방대두감독은 "금메달을 다투는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장차이다"면서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메달색깔이 달라지는 만큼 하늘이 돕지 않으면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그레코로만형에서 설사 차질을 빚더라도 자유형의 63kg급 장재성(25)과 76kg급 문의제(25)가 버티고 있어 전체적으로 금메달 목표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녀 금메달 1개씩을 노리는 유도는 아무래도 버거운 싸움이 예상된다. 금메달 기대주 정성숙(28.63kg급)은 발목부상을 완전히 털어버리지 못했고 장성호(22.100kg급)는 일본, 유럽세를 넘어야 한다. 애틀랜타 금메달리스트 조민선(28.70kg급)도 2연패를 노리기까지 험난한 파고가 예상된다.
하지만 매 올림픽대회 마다 이변의 금메달을 연출, 한국의 목표달성에 효자노릇을 해온 한국 투기종목 선수들이 이번에는 어떤 스타를 배출하면서 목표를 초과달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드니=올림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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