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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삼일빌딩 매각 부진에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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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삼일빌딩 매각 부진에 '발동동'

입력
200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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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산센터 옆에 새 사옥을 짓고있는 산업은행이 현재 본점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삼일빌딩’의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1970년 삼미그룹이 지은 이 건물을 산업은행이 인수한 것은 85년. 종로구 관철동에 자리잡은 지상 31층, 지하 2층 짜리 이 빌딩은 준공 당시에는 파격적인 건물양식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10여년간 서울 시내 최고층 상징물 역할을 했다.

산업은행이 이 빌딩의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터’가 좋지 않다는 점.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내 요지에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건물의 주인이었던 삼미가 결국 부도를 내고 무너졌다는 것이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장 등 부대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이 빌딩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 현재 14층 규모의 주차 빌딩을 별도로 갖추고 있지만 좁은 면적 때문에 기껏해야 100여대밖에 주차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내년 7~8월 신축 본점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매각을 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태”라며 “5~6개 업체가 ‘입질’을 하고 있지만 예상가격인 1,000억원에 턱없이 부족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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