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한국축구의 한계였다. 겨우 참패를 모면한 것이 다행스러웠을 정도였다.한국축구가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경기장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축구 B조 예선 1차전서 강호 스페인에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0_3으로 완패했다.
한국축구사상 처음 8강진출을 기대했던 한국은 이로써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8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같은 조의 칠레는 모로코를 4_1로 대파, 한국은 조 최하위가 됐다. 한국은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모로코와 2차전을 갖는다.
한국선수들은 초반부터 강호 스페인에 주눅이 든듯 몸이 무거워 보였다. 특히 장딴지 부상으로 마지막에 빠진 홍명보의 자리가 너무 아쉬웠다.
수비수들간에 호흡이 맞지 않았고 홍명보대신 13일에야 팀에 합류한 오른쪽 윙백 강철은 오히려 수비의 허점만 노출했다.
수비선수들이 공을 줄데가 없을 때 모두 도맡아 처리하던 홍명보가 없자 선수들의 패스미스가 남발됐고 전반전에는 제대로 된 슈팅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빈공을 보였다.
스페인은 전반9분께 한국 페널티아크 외곽에 있던 벨마라잔이 가슴 트래핑후 왼발 슛, 첫 골을 성공시켰다. 스페인은 자신감을 얻은듯 이후 한국수비수들을 농락했고 25분께 호세 마리가 강철과 박동혁을 따돌리고 단독으로 두번째골을 골을 가볍게 추가했다.
스페인은 36분 타무도가 왼쪽을 돌파하며 슛한 볼이 왼쪽골대 맞고 나오자 가운데에 있던 샤비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오른발 슛, 대승분위기를 굳혔다.
한국은 후반들어 고종수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이동국과 박진섭을 차례로 투입하는 등 전술의 변화를 꾀했으나 경기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기량차를 절감해야 했다.
애들레이드=최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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