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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의 두 흑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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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의 두 흑인 시장

입력
200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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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스런 당선 VS 수치스런 사임- 당선된 흑인 시장

흑인 인권 운동의 거점인 미국 앨라배마주 셀마시에서 사상 처음 흑인시장이 당선됐다. 컴퓨터 컨설턴트 출신인 흑인 후보 제임스 퍼킨스 주니어(47·사진)는 지난 12일 실시된 시장선거에서 36년간 재임하며 10번째 연임에 도전한 백인시장 조지프 T. 스미더맨(70)을 패배시켰다.

셀마시는 인구 2만 4,000명중 대부분이 흑인들인 전통적인 남부도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중심으로 한 인권운동가들은 지난 1965년 이곳에서 흑인들의 투표권 획득을 위한 인권운동 행진을 벌였으며, 당시 백인 경찰들이 곤봉과 최루탄 등을 동원해 이들을 유혈진압했다.

그는 이날 개표결과 58%의 지지를 얻어 승리가 확정됐으며 그의 지지자들은 당시 보안관에 의해 수백명의 흑인들이 구타를 당했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를 가득메우고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지난달 유세 막바지에서 퍼킨스가 우세로 돌아섰다는 판세 분석이 나자 미국 각지에서 ‘유색인종 발전을 위한 국민 연합’등 인권 운동가들이 몰려들어 퍼킨스를 지지하는데 앞장섰다.

퍼킨스는 인권운동 당시부터 시장으로 일해온 스미더맨의 장기집권과 재임중 부정부패의혹을 부각시켜 표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퍼킨스는 “이번 선거는 믿음과 두려움의 싸움에서 믿음이 승리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쫓겨난 흑인 시장

남아공 케이프 타운의 시장인 윌리엄 밴톰(54·사진)이 인터넷에서 포르노 사진을 다운로드 받다가 두번째로 들켜 13일 사임했다. 지난 1968년부터 나자렌의 교회에서 목사로 일해 ‘목사님 밴톰’으로 불리던 그는 이 때문에 소속 정당인 새 국민당에서도 쫓겨났다.

두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지난해 인터넷에서 포르노 그래피를 보다 들켜 경고를 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다시 다운로드 받은 포르노 사진을 보다가 들켜 사임을 요구 받았다.

밴텀씨는 아파르트헤이트 이후 실시된 지난 1995년 지방 정부 선거때 이 도시의 첫 흑인 시장으로 당선됐다. 그는“잘못을 인정하며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라고 말했다.

제랄드 모클 서부 케이프 주지사는 지난해부터 그가 포르노 사이트들에 접속한다는 소식을 듣고 밴톰시장을 소환, 경고를 주기도 했다. 그는 당시 “공무 때문”이라고 변명하다 결국 포르노 사이트를 본 것을 시인하기도 했다.

모클 주지사는 지난주 그가 다시 어린이가 포함된 포르노를 보고 있었던 것이 발각돼 사직시켰다고 말했다. 케이프 타운 시의회는 지난해부터 포르노 사이트 접속을 불법으로 규정해 왔다.

缺굽~ 기자

y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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