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2개월여 앞두고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각주별 선거인단 예상확보수에서도 처음으로 부시를 앞지르는 등 기염을 토하고있다.
CNN과 갤럽이 노동절 이후 매일 실시하고 있는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고어는 6일 47%대 44%로 3%포인트 부시를 리드하다 8일에는 45%대 46%로 1% 포인트 역전당했었으나 9일부터는 4-7% 포인트차로 우세를 지켜오고있다.
또한 11일 USA투데이가 각 주별 여론조사를 토대로 선거인단 확보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고어는 1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156명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부시를 앞섰다.
이는 2주일전 같은 조사때보다 부시는 강세 및 우세가 211명에서 55명이 감소한 반면 고어는 170명에서 8명이 증가한 것으로 고어가 선거인단 예상확보수에 우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고어의 선전에 대해 정치 분석가들은 “8월 중순에 치러진 로스앤젤레스 전당대회를 계기로 빌 클린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한데다 유권자들에게 관심이 높은 감세와 의료개혁 등 주요정책 공약에서 부시측을 압도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전당대회 직후 증기선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종단하는 등 취약지역에 대해 집중적인 유세를 벌인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고어 진영은 이제 다음달께 치러질 TV토론에서 부시 후보를 KO시킬 경우 최종승리는 확실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고어측의 장미빛 전망이 실현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오차범위내의 불안한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부시 진영이 그간의 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시의 선대본부 대변인인 카렌 휴즈는 “공화당의 정책공약들이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고어의 공약이 헛점 투성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접전지역에 대한 유세를 강화할 경우 전세만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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