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올 상반기 에너지 소비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무역 흑자 관리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또 에너지 소비증가율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어서고 있어 에너지 효율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7,710만 TOE(1 TOE는 원유 1톤에 해당하는 열량)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20만 TOE에 비해 8.2%나 증가했다.
이같은 에너지 소비량은 반기별로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았던 1997년 하반기의 7,460만 TOE보다도 많은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부문별로는 가정·상업용의 소비증가율은 99년 상반기에 1,750만 TOE로 98년 상반기에 비해 무려 22.8%나 늘었으며, 올 상반기에도 1,950만 TOE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했다.
지난 20년간의 에너지 소비증가율을 GDP 성장률로 나누어 산출한 에너지 탄성치는 1.1도 에너지 소비가 경제 성장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2차 오일쇼크 이후 적극적인 에너지 소비절약에 나선 결과 최근 20년간 에너지탄성치가 0.66에 그쳤다”면서 “우리나라도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지난 70년 47.5%에서 96년 이후에는 97%로 크게 높아졌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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