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역도 75kg급 김순희의 금메달 전선이 쾌청해질 전망이다. 7체급 중 4체급에만 출전하게 된 세계최강 중국이 경쟁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75kg급을 비켜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계연맹은 중국의 금메달 싹쓸이를 경계해 한 나라의 출전쿼터를 4장으로 제한했다.출전 체급조정은 최종적으로 14일 12시(현지시간) 열리는 감독자 회의에서 결정된다. 중국이 마지막 순간 계획을 변경, 출전선수의 체급을 조정해 75kg에 나설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현지에서는 중국의 이 체급 불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드니 현지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는 대한역도연맹 양무신 전무이사는 "김순희 등 중국의 벽에 막혀 금메달 진입이 사실상 힘겨웠던2위권 선수들에게는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순희와 나이지리아 루드 오그베이포, 카자흐스탄의 크로모브, 대만 쿠오이 항 등이 '무주공산'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중국은 양 시아(53kg), 첸 시아오민(63kg), 린 웨이닝(69kg), 딩 메이유안(무제한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여자 75kg급 주력선수는 순티안니. 그는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 용상-인상 합계에서 김순희보다 무려 17.5kg을 더 들어올리며 257.5kg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순 티안니는 이번에 69kg급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여자 75kg급 금메달은 247.5kg~250kg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순희의 최고 공식기록은 245kg. 중국 선수가 빠질 경우 금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설사 69kg급의 린 웨이닝이 체급을 올려 75kg급에 출전하더라도 박빙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은 1987년 이후 13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39개 금메달 중 249개를 휩쓴 세계최강. 특히 여자역도 7체급 가운데 6체급에서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역도 출전 4체급에서도 우승이 유력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의 금메달 목표는 최소 16개로 그 중 4개는 여자역도에서 가뿐하게 얹어줄 전망.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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