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50분께 제주에서 대구에 도착한 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행은 경주를 먼저 관광할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일정을 바꿔 포항제철부터 방문했다. 김 비서는 제철소 현황을 설명들으면서 폐수처리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김 비서는 “폐수를 정제하는 곳은 어디냐” “(폐수 재생 여부가) 정확히 지키는지 누가 확인하느냐” “까다롭게 따져야 한다. 인민들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김 비서 일행은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장에 들른 뒤 불국사를 관광했다. 이날 폭우로 ‘차중 관광’을 예상했으나 일행은 차에서 내려 다보탑과 석가탑 등을 세심히 관찰했다.
○…12일 김 비서 일행은 오전 8시20분께 서울 신라호텔을 떠나 제주로 향했다. 김 비서는 제주시 자연사박물관에서 “나는 이 박물관이 우리나라 력사(역사)를 알고 문화·풍습을 알게 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친절한 해설에 감사드린다. 주체 89(2000)년 9월 12일 추석날에 김용순”이라고 방명록에 기록했다. 오후 2시50분께는 북제주군 애월읍 항몽 유적지를 찾았다.
김 비서는 안내원이 설명하는 삼별초 대몽골 항쟁사에 귀기울이며 “원나라가 일본 정벌을 위해 고려를 침략했는데 일본은 정벌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임동원 대통령 특보와 김 비서는 이날 오후 숙소인 제주 신라호텔에서 오후 8시부터 13일 새벽 0시30분까지 만찬회담과 단독요담을 연이어 갖고 6.15 공동선언 이행 문제를 조율했다.
김 비서는 접촉 결과에 대해 “모든 것이 잘 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임 특보는 “14일께 뭔가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해 남북 문제의 밑그림이 상당 부분 완성됐음을 시사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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