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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추석매출성장 '5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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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추석매출성장 '50%? 20%!'

입력
2000.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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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추석 장사 과연 잘했나?’이번달 초부터 시작된 백화점의 추석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났으나 이 숫자엔 ‘허수’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추석행사 닷새동안 서울 6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9% 늘어났다. 상품권 매출도 525억원으로 지난해 291억원보다 80% 늘어났다. 현대도 서울 4개점에서 396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두면서 55% 신장했다. 상품권도 300억원 어치가 판매돼 지난해의 190억원보다 58% 증가했다. 신세계는 서울 3개점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4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백화점의 추석 호황은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주말 서울 시내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제공하는 개점기념 사은행사를 벌였다. 현대 본점, 신세계 본점·영등포점의 경우 백화점카드 고객들에게 ‘상품권 교환권’을 우편발송하는 ‘몰래 사은행사’까지 실시했다. 사은행사 만큼 매출이 부풀려진 셈이다.

각 백화점이 발표한 상품권 매출을 그대로 믿기도 어렵다. 사은행사중 고객들에게 무료증정하는 상품권도 매출에 집어넣기 때문이다. 돈을 받고 판매하는 상품권과 공짜상품권을 구별해서 계산하려면 추석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주중에 시작됐던 추석행사가 올해는 주말부터 전개된 것도 매출신장의 원인. 백화점 관계자는 “추석행사와 사은행사가 겹친데다 주말요인까지 무시되면서 매출이 지나치게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제적인 신장률은 20% 정도로 추정된다”이라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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