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석유·언론 재벌이자 대표적 올리가르히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항복을 접수했다.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ORT TV 주식을 언론인과 예술인들에게 양도하기로 한 베레조프스키의 결정은 칭찬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만일 이들 주식이 단순히 다른 주머니로 들어가거나 베레조프스키계 인물들에게 넘어간다면 아마도 필요한 효과를 얻지 못하게될 것”이라는 경고했다.
앞서 베레조프스키는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자신이 보유한 관영 ORT 방송사 지분 49%를 언론인, 예술인, 변호사 등에게 양도할 것이라고 재차 공언하고 자신의 양도제안을 수락한 14명의 이름을 거명했다.
그의 양도제안을 수락한 사람들은 이고리 샵두라술로프 전 대통령 행정실 제1 부실장, 세르게이 도렌코 ORT 부사장 등 대부분 베레조프스키와 관계를 맺고 있거나 그의 사람으로 평가되는 인물들이다.
그는 지난 4일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크렘린궁 관계자가 2주 내에 내가 소유한 ORT 지분을 정부에 이양하든지 아니면 블라디미르 구신스키(미디어 모스트 회장)의 전철을 밟든지 (감옥에 가든지) 택일을 하도록 최후통첩했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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