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만5,000여세대, 내년말 착공, 2006~7년 입주, 중대형 평형 1만500여가구…. 서울의 마지막 ‘알짜배기 재건축’으로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서울 청담·도곡 및 잠실지구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이 청사진을 드러냈다.서울시는 주민의견 수렴과 아파트지구 조정자문위원회의 조정을 거친 결과 이같은 내용의 2개 저밀도 지구 재건축 기본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 중·소형 평형 아파트 70%선
두 지구의 기존 아파트 세대 수는 청담·도곡은 9,342세대, 잠실은 2만1,250세대. 재건축 후에는 청담·도곡지구의 경우 용적률 268%이 적용돼 1만1,419세대로 세대 수가 22.2% 늘어난다. 용적률 270%가 적용된 잠실은 15% 증가한 2만4,508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청담·도곡은 2,077세대, 잠실은 3,258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일반분양은 이르면 철거가 시작되는 내년말로 예정돼 있다.
평형별로는 전용면적 18평이하가 청담·도곡 3,426세대, 잠실 5,147세대이고 국민주택규모인 25.7평이하가 각각 4,339세대, 1만2,499세대에 이른다. 나머지는 중대형아파트로 건설돼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잠실은 2007년 입주
이달 중 재건축 계획안이 고시되면 두 지구는 먼저 주택재건축 조합을 설립한 뒤 지구별 건축 설계에 들어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청담·도곡은 이르면 내년 초 조합 설립이후 내년 말 이주가 시작돼 2006년부터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역이 넓은 잠실은 2002년 조합설립 후 2007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반포는 불투명
저밀도 5개지구중 화곡지구는 이미 지난 2월 계획안이 고시됐고, 이번에 고시되는 청담·도곡 및 잠실지구 외에 암사·명일과 반포지구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암사·명일지구는 아파트 평형과 공원·도로비율 등에 거의 주민합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신설 학교의 장소문제를 놓고 막바지 협상중이다. 시는 늦어도 올해 안에 이 지구도 고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반포지구. 반포지구는 주민들과 시 당국이 재건축안 자체를 놓고 팽팽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어 사업진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 주민 이주 대책
청담·도곡, 잠실지구에 살고 있는 3만592세대 12만여명. 서울시 관계자는 “전·월세 이주가 가능한 주택이 강남·서초구 5,054가구와 송파구 2,099가구에 달해 신규로 건설되는 소형아파트 등을 감안하면 이주대책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는 또 두 지구의 주민이주 시기를 시기조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전·월세 물량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며, 청담·도곡지구의 첫 이주세대 2,500가구까지는 자율적으로 이주 시기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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