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미국 한국전문가 만찬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뉴욕에서 저명한 한국문제 전문가들과 만찬 토론을 가졌다. 이들 전문가는 미 정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뤄본 고위관료 출신이어서 질문이 민감한 대목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제롬 코헨(뉴욕대 교수)= 미국이 북한의 테러국 지정을 해제해야 하는가.
김 대통령 = 문제 해결에는 결국 대화가 필요하다. 북한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주한미군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에드윈 퓰너(헤리티지 재단이사장)= 남북 관계 개선에 속도조절이 필요하지는 않는가.
김 대통령 = 사실 나도 그 점을 걱정하고 있다. 지금은 통일의 단계가 아니고 화해 협력의 단계다.
제임스 릴리(전 주한 미대사) = 휴전선 문제, 군사훈련 통보, 군사참관팀의 교환 등 신뢰 조치들이 취해져야 되는 것 아닌가.
김 대통령 =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문제는 상대가 있고 여론도 있다. 상대 입장도 모른다. 다만 남북간 군사당국자 회담에서 군사직통전화, 군사이동 통보, 군사훈련 참관을 초기에 실천한다면 신뢰구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평화협정은 4자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
리처드 솔로몬(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긴장완화를 추진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 군부를 장악했다고 보는지.
김 대통령 = 김 위원장이 실권을 장악했고 군부도 장악했다고 본다.
로버트 갈루치(조지타운대 학장) = 주한미군과 관련, 김정일 위원장과 논의한 결과에 대해 중국의 반응이 있었는가.
김 대통령 = 모르겠다. 찬반 의견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돈 오버도퍼(존스 홉킨스대 교수) = 대북 경제지원이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김 대통령 = 북한이 국제사회의 투자를 수용할지가 중요하다. 남한만의 투자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며 북한도 이를 알고 있다.
에즈라 포겔(하버드대 아시아센터소장) = 북·일 관계 개선에 대한 전망은.
김 대통령 = 북한이 가장 필요한 것이 돈이고, 때문에 북·일 국교정상화에 관심이 있으며 개선의지도 높다고 본다.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대사) =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이나 노근리 문제와 관련, 미국이 할 일은.
김 대통령 = 지금 한·미 간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단지 SOFA나 노근리문제 등만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양호할 것이다. 작은 상처도 처리하지 않으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