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끝이다.'시드니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예상밖의 강적이 나타났다. 공포의 장본인은 다름아닌 '유행성 독감'. 시드니 현지에서는 지금 A급 독감인자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 각국 선수들의 두려움은 더욱 크다.
앨런 햄슨 WHO(세계보건기구) 독감협력연구소 부소장은 "15일 올림픽 개막이후 '올림픽표' 고열이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며 " 7월께 독감인자가 가장 많이 나도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9월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모든 선수들이 백신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반구와는 달리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이제 막 겨울을 보낸 상태. 때문에 올림픽 관계자들은 추운 시드니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것에 남모를 우려를 해왔고 이 우려가 결국 현실화된 셈이다.
햄슨씨에 따르면 현재 시드니에서 세가지 독감인자 변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중 최고의 악성인자는 지난 3년간 미국과 유럽에서도 심각한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특히 이 인자는 불과 감염 하루만에 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을 함께 유발하기로 악명높아 감염환자들은 최소 2~3주 이상을 고생해야 한다.
햄슨씨는 "지금 신속히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만일의 경우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비참한 결과를 맞을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마음놓고 예방접종을 할 수도 없는 상황. 이번 시드니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한 '약물퇴치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의 김성철 훈련팀장은 "백신접종을 받은 선수들이 엄격한 도핑테스트를 통과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게 독감예방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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