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회사채발행 '빅3' 독무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회사채발행 '빅3' 독무대

입력
2000.09.09 00:00
0 0

자금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 수록 심화하고 있다. 삼성, LG, SK 등 ‘빅3’ 계열사들은 회사채 발행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는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자금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8일 금융계에 따르면 ‘빅3’그룹 계열사들은 8월중 총 1조5,24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7월중 발행규모 8,800억원보다 6,44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 1,200억원, LG 8,040억원, SK 6,000억원 등으로 LG와 SK의 회사채 발행량이 급증했다.

LG의 경우 LG화학, 전자 등 주력 계열사들이 일제히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고 SK는 SK텔레콤에서만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반면 4대 그룹 중 현대의 경우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7월 1,000억원, 8월 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그쳤다. 재계 5위 반열에 오른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1,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4대 그룹 계열이 아닌 회사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8월중 2,940억원으로 7월보다 3,530억원이나 감소했다.

‘빅3’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규모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올해말까지 19조여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속화하기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자는 뜻이다.

하지만 신용등급 ‘BBB’급 이하 중견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하고 싶어도 실수요처를 찾지 못해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다. 특히 등급간 회사채 발행금리 차이도 갈 수록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증권 채권팀 관계자는 “우량은행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투신사, 종금사 등이 회사채 매수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주식시장을 통한 유상증자, 은행을 통한 대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빅3’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자금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